![]()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도미노처럼 한꺼번에 닥친 이런 시련들은 주인공의 삶을 두동강내버린다. 이모의 죽음 전과 후. 전과 후의 주인공의 삶은 너무도 판이하게 달라져 버린다. 환경은 이미 전복되어버린 뒤고, 주위에 알고 지내던 사람마저 그 시련으로 인해 전복되어 걸러진다. 여자친구마저 인간관계라는 이름의 헐거운 필터구멍을 통과해 버리고 주인공은 철저히 혼자가 된다. 그러나 우연하게 다가온 그러한 삶의 변화는 주인공의 독립을 만든다. 자신이 어떻게 살든 자신에게서 영향을 받을 가족이나 친지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 주인공은 철저히 독립을 강요받는 것. 자의든 타의든 간에 주인공은 그 시련으로 인해 이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독립을 한다. 이 소설은 마치 나에게 시니컬하게 던지는 질문(퀴즈)같이 느껴진다. "아주 갑자기 가족들이 사라져 버리면 넌 어쩔건데?", "혼자 살아갈 수 있니?" 이 소설은 "독립"에 관한 이야기다. 20대의 태반이 캥거루족으로 부모 도움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우리 20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혼자 남겨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것인가? 과연 살아갈 수나 있나? 대학원까지 나온 주인공은 그러한 극한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편하게 살아온 관성이 묻어있는 것인지 주인공은 단지 서재의 책을 헌책방에 팔거나 고시원 옆방녀에게 돈을 꾸는 식의 미봉책으로 삶을 이어나갈 뿐이다. 자신의 상황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약먹고 비틀거리는 나약한 청춘의 모습이자 다행히 나에겐 닥치지 않은 내 인생의 이면이다. ![]() 돈코츠라멘에 차슈 추가, 거기에 오니기리 하나. 근데 여자친구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데다가 소화까지 잘 안된다고 해서 이제 방문하는 일은 없을 듯... (맛있게 다 잘 먹어놓고 딴소리...) ![]() ![]() ![]()
사실 공짜아니었으면 일부러 찾지 않았을 영화제다.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단편들이 그저 그런 꽉막힌 사고방식과 소재들로 점철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대한 불같았던 애정도 조금씩 식어들어갈 무렵에 날아든 공짜 티켓. 그것도 붐비는 CGV나 MEGABOX가 아닌 시네큐브에서 한다고 해서 조금 더 끌렸다. 단편이 가지고 있는 풋풋한 매력? 새로운 시도? 그런 것들을 최근에는 거의 발견하지 못하고, 성장이나 현대인의 고뇌따위에 천착하는 무거운 주제들의 영화가 그간 많았기 때문인지 그런 편견들을 극복하고자 어려운 걸음을 뗐다.
한국영화는 굉장히 아쉬웠다. 총 6편의 같은 섹션에 배정된 경쟁작 중 2편의 한국영화는 돋보일 정도로 매무세가 좋지 않았다. ![]() 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갑자기 다가온 한 순간의 설레임을 담았다는 작품소개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계속되는 숨소리 덕분에 불편해졌다. 이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서 또다른 숨소리가 연상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거짓말일터. 조금 더 세밀한 디테일이 아쉬웠다. 숨소리 하나로 9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 나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지 않나 싶었다. ![]()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정말 괜찮았을 법한 영화였다.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 속에서 소통을 하는 발상은 괜찮았는데 매끄러운 연출력이 조금 아쉬웠다. 주인공이 왜 자야하는지가 내밀하게 보여지지 않은 듯. 단순히 여러 상황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가 잠이었다면 좀 더 친절한 설명이 필요했다. 러닝타임도 조금 쓸데없이 긴 것 같았다. ![]() 이건 정말로 굉장했다. 온 국민의 주머니 안에 휴대폰이 잠자고 집 전화에 자동응답기가 달려 있는 집이 흔치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 영상은 무심한 듯 픽스된 카메라로 무빙없이 상황을 보여주고 현장음마저 제거되어있다. 그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주인공 여자의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메시지들. 그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음에 박수를 쳤다. 영화가 시각과 청각의 두 가지 감각이 결합한 예술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 감독의 처녀작이라는 말에 더 놀랐다. 다른 영화들은 매끄럽게 잘 만들었거나 내가 이야기할 수 없는 모션그래픽이 사용된 작품이라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하지만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의 중요한 차이점은 존재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고작 한 섹션 봐놓고 이런 애기하기는 성급한 일반화가 아닌가 싶지만, 한국영화는 가볍고 풋풋한 반면 참신하지 못했다. 외국영화는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보여지는 영상, 그것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무언가 메시지를 영화에 담는다는 것. 감정에 부르르 공명하게끔 하는 영화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끔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백팩은 뭔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자그마한 크로스백은 너무 애들간지이거나 직장인간지. 토트백을 들기에는 손이 시려운 날씨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선택은 메신져백이다. 메신져백은 줄을 짧게 해서 백팩을 맨 듯한 느낌을 낼 수도 있고 그냥 어깨에 메면 크로스백 느낌도 낼 수 있다. 제일 좋은 점은 사람이 꽉꽉 들어찬 만원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가방의 자리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아이를 안은 것처럼 앞으로, 여유있을 때는 항상 하는 대로 뒤로. 자리에 앉을 때 역시 백을 굳이 벗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앞으로 돌리기만 하면 끝.
원래 메신져백은 바이크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이 이용되어왔다. 백팩은 라이딩하기에 꽤나 불편하고, 그렇다고 잡다한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포기할 수도 없고. 메신져백은 그러한 둘 사이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거기에 패셔너블하기까지하니. 바이크용 메신져백은 일반인이 메고 다니는 메신져백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가방줄로 지탱하는 것이 아닌 허리춤으로 나오는 줄로 한번 더 몸에 밀착을 시켜 최대한 가방과 몸 사이의 유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기능과 함께 방수기능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일반인이 사용했을 때 그렇게 큰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으로 여러 브랜드에서 메신져백을 출시할 때는 생략하는 게 추세다. 기능적으로도 필요가 없을 분더러 너덜너덜한 줄까지 패션으로 이해해달라고 요구하는 간큰 브랜드는 그다지 없다. 국내에서 메신져백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MANHATTAN PORTAGE다. 전문가용 바이크메신져백에서부터 초딩간지의 자그마한 메신져백까지, 그 라인업을 꿰차고 있는 가방들이 엄청나다. 얼마 전에는 이 브랜드에서 나온 백팩이 중고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흡사 우리가 중학교 시절 이스트백 가방이 마치 교복과 한벌인양 유행이었던 것 처럼. 그렇지만 이 브랜드는 기본적인 메신져백 디자인 바로 그대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맨하탄 포티지의 홍보 전단에는 뉴요커의 필수품, 뭐 그딴 식으로 홍보를 하고는 있지만 패셔너블한 뉴요커는 그런 가방 쳐다도 안 볼 거다. 게다가 프로페셔널한 라이더 역시 이 브랜드는 거들떠도 안 볼 것은 자명한 사실. MANHATTAN PORTAGE는 전문가를 위한 지탱용버클도 없으며 허리춤에서 나오는 보조줄도 없다. 그렇다고 디자인이 굉장한 것도 아니니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계륵인셈. 그런데도 잘 팔려나가는 것을 보니 대단하긴하다. 그런데 나는 라이더가 아니니 크롬으로 된 버클 따위는 필요가 없다. 단순히 이뻐보이는 실루엣을 가지기만하고 불편하지만 않으면 장땡인데, 사실 그런 가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외국의 브랜드는 대부분 실루엣보다는 기능성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만든 듯,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한 기능성 중에는 야간라이딩 시에도 차량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발광소재를 메단 것도 있으므로 언뜻 보기에 그런 가방은 촌스러워 보이기 쉽다. 마치 어렸을 때 야광신발 신고 활보하는 그 느낌이랄까? 그런데 올해 초에 압구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두 브랜드에서 나란히 메신져백을 출시했었다. LIFUL과 HUMANTREE의 THE STORI에서. 발매는 THE STORI가 먼저 했다. THE STORI의 바이크메신져백은 그 크기가 상당했다. 마치 LCD모니터 두개를 한꺼번에 달고 다니는 기분이랄까? 디자인과 색상은 마음에 들었지만, 크기가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차에 LIFUL의 메신져백이 출시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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