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LOVE Messenger Bag
백팩은 뭔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자그마한 크로스백은 너무 애들간지이거나 직장인간지. 토트백을 들기에는 손이 시려운 날씨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선택은 메신져백이다. 메신져백은 줄을 짧게 해서 백팩을 맨 듯한 느낌을 낼 수도 있고 그냥 어깨에 메면 크로스백 느낌도 낼 수 있다. 제일 좋은 점은 사람이 꽉꽉 들어찬 만원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가방의 자리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아이를 안은 것처럼 앞으로, 여유있을 때는 항상 하는 대로 뒤로. 자리에 앉을 때 역시 백을 굳이 벗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앞으로 돌리기만 하면 끝.

원래 메신져백은 바이크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이 이용되어왔다. 백팩은 라이딩하기에 꽤나 불편하고, 그렇다고 잡다한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포기할 수도 없고. 메신져백은 그러한 둘 사이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거기에 패셔너블하기까지하니. 바이크용 메신져백은 일반인이 메고 다니는 메신져백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가방줄로 지탱하는 것이 아닌 허리춤으로 나오는 줄로 한번 더 몸에 밀착을 시켜 최대한 가방과 몸 사이의 유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기능과 함께 방수기능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일반인이 사용했을 때 그렇게 큰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으로 여러 브랜드에서 메신져백을 출시할 때는 생략하는 게 추세다. 기능적으로도 필요가 없을 분더러 너덜너덜한 줄까지 패션으로 이해해달라고 요구하는 간큰 브랜드는 그다지 없다.

국내에서 메신져백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MANHATTAN PORTAGE다. 전문가용 바이크메신져백에서부터 초딩간지의 자그마한 메신져백까지, 그 라인업을 꿰차고 있는 가방들이 엄청나다. 얼마 전에는 이 브랜드에서 나온 백팩이 중고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흡사 우리가 중학교 시절 이스트백 가방이 마치 교복과 한벌인양 유행이었던 것 처럼. 그렇지만 이 브랜드는 기본적인 메신져백 디자인 바로 그대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맨하탄 포티지의 홍보 전단에는 뉴요커의 필수품, 뭐 그딴 식으로 홍보를 하고는 있지만 패셔너블한 뉴요커는 그런 가방 쳐다도 안 볼 거다. 게다가 프로페셔널한 라이더 역시 이 브랜드는 거들떠도 안 볼 것은 자명한 사실. MANHATTAN PORTAGE는 전문가를 위한 지탱용버클도 없으며 허리춤에서 나오는 보조줄도 없다. 그렇다고 디자인이 굉장한 것도 아니니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계륵인셈. 그런데도 잘 팔려나가는 것을 보니 대단하긴하다.

그런데 나는 라이더가 아니니 크롬으로 된 버클 따위는 필요가 없다. 단순히 이뻐보이는 실루엣을 가지기만하고 불편하지만 않으면 장땡인데, 사실 그런 가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외국의 브랜드는 대부분 실루엣보다는 기능성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만든 듯,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한 기능성 중에는 야간라이딩 시에도 차량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발광소재를 메단 것도 있으므로 언뜻 보기에 그런 가방은 촌스러워 보이기 쉽다. 마치 어렸을 때 야광신발 신고 활보하는 그 느낌이랄까?

그런데 올해 초에 압구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두 브랜드에서 나란히 메신져백을 출시했었다. LIFUL과 HUMANTREE의 THE STORI에서. 발매는 THE STORI가 먼저 했다. THE STORI의 바이크메신져백은 그 크기가 상당했다. 마치 LCD모니터 두개를 한꺼번에 달고 다니는 기분이랄까? 디자인과 색상은 마음에 들었지만, 크기가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차에 LIFUL의 메신져백이 출시됐다.

내가 구입한 것은 왼쪽의 올리브색. 올드스쿨한 맛이 느껴지면서도 흔하지 않은 독특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 딱 적당한 느낌. 단 걸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었는데, 아무리 서치해도 이보다 나은 메신져백은 찾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바로 구매를 해버렸고, 지금까지 아주 잘 쓰고 있다. 다른 가방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한번도 세탁하지 않아 여기저기 얼룩이 많이 묻어있지만 그것도 매력이다. 그런데 그 LIFUL에서 새로운 메신져백을 출시한다. 베이스는 위의 메신져백에 있고, 디테일을 조금 달리한 업그레이드 버젼이랄까?

색상은 검은색으로 통일됐지만 여러 디테일들이 눈에 띈다. 가방의 모양을 잡아주는 벨크로라던가, 가방 전면에 부착된 수납공간과 가죽패치같은 것들. 이것도 구입해야하나 고민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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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헌 | 2007/11/06 13:27 | 일 상 | 트랙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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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피아랑닷컴 :: 자전거.. at 2009/11/12 21:39

제목 : 티레벨 메신저백(TLEVEL Messenger Ba..
자연스러운 메신저 백 착용사진을 원하는 당신을 위해 사실, 본 포스팅은 계획상 없던 글이다. 아마도, 이번주 중에는 등록이 될 T-LEVEL Messenger Bag(티레벨 메신저백, 구 LIFUL, 라이풀) 리뷰에 메신저백 착용사진이 스크롤의 압박상 몇컷 실리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착용사진 모음 게시물을 먼저 포스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촬영에는 여러 지인들(빙고형님, 팬더형, H2)이 도와주셔서 그분들에 대한 예의도 있고. 또......more

Tracked from 피아랑닷컴 :: 자전거.. at 2009/11/12 21:39

제목 : 편함, 실용, 견고, 엣지 : T-LEVEL Mes..
남다른 개성과 자유스러움, 실용성과 내구성까지 겸비한 메신저 백 스트릿 패션을 추구하는 이들부터 자전거를 탈때 유난히 '간지'에 신경을 쓰는, 픽시(픽스드 기어, Fixed Gear) 라이더까지. 1970년대 후반 뉴욕에서 유례된 '메신저(Messenger)'들의 업무용 가방은 이제, 자전거를 타지 않는 피플부터, 바이크, 스케이트 보드등. 무엇을 타고 편하게 메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원하는 이들에게까지 '메신저 백'은 남들과는 다른 개성과 ......more

Commented by 나상 at 2007/11/06 18:16
전 오래전부터 계속 백팩만 사용하다보니까, 편한것도 있지만 등산간지가 뿜어져 나와서 말이죠. 다른 것을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애들간지와 직장인간지 그 사이는 도대체 어떤 가방을 들어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은근히 어렵더군요. 라이풀 메신져백 가격이 아직 미정이던데, 높게만 안나왔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Uxlis at 2007/11/07 00:21
라이풀 메신져 백 사려다 검정색 재고가 없어서 그냥 클락스 메신져백 들고 다니는데.
이거 쳌 해야 겠네요.
Commented by 한창헌 at 2007/11/07 01:35
나상 - 사실 저도 백팩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등따숩게 해주는 백팩! 대략 85000원선에서 결정이 될 듯?

Uxlis - 검정색 사실 거였으면 차라리 이번 게 나을 것 같네요. 업그레이드됐으니!
Commented by 한석규 at 2008/07/11 00:54
메신져백을 크로스백형식으로만 생각하시는게 안타깝습니다.

백팩도 메신져백의 일종으로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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